요괴라면?
저희 집 거실에 있는 장에 간식함이 있어요.
다양한 간식을 여기에 넣어두고,
출출할 때 먹어요.
간식함에 라면도 있는데요.
며칠 전에 보니
생전 처음 보는 라면이 있더라고요.
이름하야 요괴라면.
아내와 친한 동네 애기 엄마가
2개를 갖다줬다고 하더라고요.
언젠가 먹어봐야지 생각했다가
엊그제 먹었어요.
봉지 이미지가 특이하더라고요.
재밌어 보여요.
황소가 고추 위에서 화내고 있어요. ㅎㅎ
매운 걸 나타내는 이미지인 거죠.
그리고 라면 이름 옆에 적힌 카피가 재밌더라고요.
누렁소가 화날라면
얼마나 맵길래 소가 화를 낼 정도인지
매운 강도와 맛이 궁금하더라고요.
요괴라면 매운볶음맛의 특징
요괴라면 매운볶음맛에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요.
그 중 핵심은 바로 소고기가 아닐까 싶어요.
대박이죠?
그렇다고 소고기 조각이
들어가 있는 건 아니에요.
소고기 분말이 들어가요.
살짝 아쉽긴 하지만,
분말이긴 해도
어쨌든 소고기가 들어가니 좋네요.
요괴라면 매운볶음맛 5개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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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때문일까요?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아요.
개당 1500원이니
다른 봉지 라면에 비하면 꽤 비싸요.
프리미엄 라면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매운 라면 순위
요괴라면은 매운볶음맛이에요.
누렁소가 화낼 정도로 맵다니
얼마나 매운 걸까요?
요괴라면의 매우맛 세기를 알아보기 전에
매운 라면 순위를 알아볼게요.
괄호의 숫자는 매운맛 세기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예요.
1위 핵불닭볶음면 미니(12000)
2위 핵불닭볶음면(10000)
3위 틈새라면 빨계떡(9413)
4위 핵불닭볶음면(8706)
5위 갓짬뽕(6000)
6위 이마트 하바네로라면(5930)
7위 열라면(5013)
8위 짜왕매운맛(5000)
9위 불닭볶음면(4404)
10위 마라불닭볶음면(4400)
11위 진짜진짜맵다라면(4000)
12위 남자라면(3019)
13위 신라면(2700)
14위 너구리 얼큰한맛, 오징어짬뽕(2300)
16위 진라면 매운맛(2000)
매운 라면 순위권에 있는 라면들의
스코빌 지수를 보면 어미어마 하네요!
청량 고추가 보통 4000-7000 사이이고,
매운 거는 10000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마라불닭볶음면 이상은
청량 고추 맵기와 비슷하거나
더 맵다고 볼 수 있어요.
저는신라면도 매워서 못 먹어요.
불닭볶음면은 너무 매워서 아예 못 먹고요.
근데 핵불닭볶음면 미니는
불닭볶음면의 거의 3배인데
도대체 얼마나 매운 건지 상상이 안 돼요!
자, 그렇다면
요괴라면의 매운맛은 어느 정도일까요?
요괴라면의 스코빌지수를
아무리 찾아봐도 못찾겠더라고요.
매운 라면 순위에서 어디 쯤 될지
감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불닭볶음면보다는 덜 맵고요.
신라면보다는 더 매운 것 같아요.
스코빌 지수로 따지면
3000에서 4400 사이쯤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확히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제 감이 맞다면,
'꽤 맵네'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매운라면 순위에서 10위가 안 되니
매운 라면 순위에
명함을 내밀기에는
약간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만들어 볼게요
라면은 조리법대로 끓여 먹는 게
가장 맛있다죠?
봉지 뒷면에 조리법이 적혀 있어요.
하지만, 그건 국물 라면에 해당할 뿐
볶음면은 약간 달라!
라고 조리하기 전에 생각했어요.
근데 마음이 바뀌었어요.
마음대로 조리하다가 맛없음 어쩌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조리법대로 만들었어요~
조리법 1.
일단 냄비에
물을 500ml 붓고 면을 끓여요.
하지만 괄호에
"알아서 적당히"
라고 적혀 있어요.
표현이 재밌더라고요~
그도 그럴 게
국물 라면이 아니라서
면만 삶으면 되니까 그런거죠.
볶음면이니
물을 꼭 500ml 넣을 필요는 없죠.
알아서 적당히가 딱 맞는 표현 같아요. ㅎㅎ
조리법 2.
면을 다 삶으면
물을 다 쏟아 버리는 게 아니라
면발의 촉촉함이 살아 있을 정도,
8스푼 정도만 남기고 따라 버려요.
왜냐, 볶아야 하거든요.
볶음면이니까요~
조리법 3.
액상스프와 김가루를
넣어야 하는데요.
한 번에 다 넣으면 안 돼요!
액상스프는 다 넣고,
김가루는 2분의 1만 넣고
30초간 볶아요.
조리법 4.
다 볶았으면
나머지 김가루를 넣고,
잘 비벼 먹으면 돼요.
이때!
예쁜 그릇에 세팅!!!
은 선택~ ㅎㅎ
주의!!!
소스에 밥을 볶아 먹으면
너무 맛있어서 쓰러질 수도 있다네요~ ㅋㅋ
과연 맛은 어떨까요?
본격적으로 맛을 보기 전에!!
살짝 맛을 봤는데요.
매운 걸 못 먹는 저에게는
맵더라고요...
그래서 아내가 조취를 취했어요!
아내는 매운 걸 잘 먹지만,
매운 걸 못 먹는 저를 위해
숙주를 듬뿍 넣었어요!
숙주에 소스가 잘 뭍게 비볐어요.
자~
그럼 이제 시식해 볼게요!!
두둥~!
과연 맛은!?
일단 숙주 덕분에
한결 덜 매웠어요.
안 매운 건 아니었지만,
냄비를 싹싹 비울 수 있을 정도로
매운 맛이 약해졌어요.
안 매운 건 아니에요.
그래도 맵긴 하더라고요.
계속 씁씁 대면서 먹었어요.
그래서 맛은 어떻다구??
먹다보니
예쁜 그릇에 세팅을 하지 않고 먹었어요.
아무리 입으로 들어가면 그만이라고 해도!
그래도 음식인데,
예쁘게 보여야지!
이미 먹기 시작한 거
예쁘게 세팅하기 좀 그래서
개인 접시에 조금 올려놓고 다시 찍었어요.
사진 찍을 자세가 부족했어요... ㅜㅜ
그래서 맛이 어떻냐구!?
맛을 곧장 말하지 않고
돌리는 이유를... 짐작하시겠죠?
솔직히 맛있지는 않았어요.
고기를 우려낸 건 같은 맛이 났긴 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맛있지는 않더라고요.
아니, 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무슨 맛일까?’
라는 생각만 하고 먹었는데도
별로더라고요.
숙주 때문에 맛이 반감된 건 아니고요.
맛 자체가 별로였어요.
매운 거 빼고는
니 맛도 내 맛도 아니더라고요.
다른 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그랬어요.
다시는 먹지 않을 거예요.
불닭볶음면이 훨씬 낫네요
15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맛은 그냥 그렇네요.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서
어떤 분은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별로였어요.
맛이 없다는 말은 아니에요.
맛이 없다고 하려면
“못 먹겠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돼야 하는데요.
그정도는 아니에요.
별로라는 말은
이게 무슨 맛이지 싶을 만큼
요괴라면만의 뚜렷한 색깔을
못내준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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